자전거 중고거래를 하며 있었던 일이에요.
예전에 심심해서 산 자전거가 한 대 있었어요.
2018년 12월? 정도에 샀던 것 같은데...
연식이 제법 된 자전거였죠. 2007년 Felt F90 이라는 자전겨 였습니다.
그 때는 참 바보같았지...
이것 저것 따질 생각도 않고
그냥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인 이유로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
덜컥 사버리고 말았네요
(이러다 사기 당하지...)
저 딴에는 그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생각 했었거든요.
그리고 잘 알지 못하니
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
아는 사람을 통해서 밖에 없는 줄 알았거든요.
그 자전거를 타고 딱! 한 번 장거리를 뛰었습니다.
왕복 8시간 정도였던가?
진짜 너무 좋은 라이딩이었고
제 엉덩이는 불이났죠.
그래도 너무 재밌는 추억이었습니다.
그리고... 그 이후로 자전거를 타지 않게 되었죠...
첫 번째 이유는 도둑놈들이 저응말 많아요.
다 뜯어 가 버립니다.
그냥 걸어가는게 나을 정도로.
두 번째는 귀차니즘 입니다
집돌이는 이래요...
그래도 멀리 갔던 호수는 너무 좋았고
내가 샀던 자전거의 가격이 아깝지 않았어요.
이렇게 자전거를 못 타게 되도 괜찮아 할 정도로
이쁜 곳이고
좋은 추억이었습니다.
아무리 이렇게 말해도,
진짜로 그냥 버리는건 아까운 것이라...
팔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.
생각만 하고 있으면서 결국 팔지 않고...
1년을 거의 안 타다가
한국에 다녀 와서...
또 안 타다가...
이렇게 안 탈거 그냥 파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
학교 카페에 물건을 팔려고 올렸는데
아는 애가 그러더군요
"학교에 장사하러 왔니?"
'엥?'
무슨 말인가 했습니다.
아 그런데 그 때 생각한게
자전거의 가치를 어느정도로 생각하는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
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.
제 기준으로 자전거는
중고로 사도 100만원 정도?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
그 친구에게 자전거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.
그런 말을 듣고
설명할 필요는 없다 생각해서 그냥 흘려 넘겼죠.
학교 카페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
현지인들 중고장터 어플에 올리게 되었고
계속해서 offer 는 오는데
가격을 택도 없이 후려 쳐버리더라구요.
이유는 하나였습니다.
연식이 오래 되었다.
13년 정도가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생각 하는데
관리를 너무 잘 해뒀어서 큰 차이는 없었 거든요.
이 가격에 더 깎어?
연식이 오래 됐다는 이유로?
거의 반 가격이었습니다.
그 가격에 팔거면 그냥 다른사람 주거나 버리고 간다 라고 생각을 했죠.
이건 자존심의 문제! (ㅋㅋㅋ)
그렇게 있다가 좀 기다리니
어느 한 사람이
바로 제가 올린 가격에 구매 하겠다고 말 하더군요.
그저
이거 훔친거 아니지? 훔친거면 너가 다시 가져가야 할 것이야
하면서 뭐라 하기는 하는데
그건 아니라고 확실히 말했고
Cash only 이며 흥정은 없다 라고 말하니 알겠다고 하더군요.
근처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.
"훔친거 이야기 한거는 갱스터 때문에 이야기 한거야.
너 보니깐 훔치고 그랬을 것 같지는 않아. 걱정 안 해도 돼."
라고 하더군요.
자기 이야기를 막 하는데
"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타 왔고 경주용으로 자전거 타는게 취미야.
자전거를 엄청 좋아하고 아무리 더워도 자전거 타는걸 좋아해.
그리고 이 자전거 엄청 좋은 자전거야. 그런데 너가 그걸
엄청 싸게 올려놨더라? 그래서 내가 왔지"
"너 어디서 왔어? 저 차는 누구 차야?"
"아 저거 우버고 길버트에서 왔지"
길버트는 여기서 43마일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. 70km 정도이지요.
이건 좀 놀랍네요. 우버말고 저는 리프트를 사용하는데 (리프트가 우버보다 더 저렴)
$41 정도 나옵니다..
툭 하면 연락 오는 사람들 전부 40달러씩 깎으려고 난리였는데
40달러를 내고도 여기까지 온 사람이었네요.
참 인상적이었던 것이
다른 사람들에게는 귀찮을 수도 있었던
클릿페달(자전거 페달의 한 종류)이 그 사람에게는 필요한 것이었고
너무 깨끗하다고 그것조차 너무 좋아했습니다.
자전거를 구매하는 내내 행복한 얼굴이었죠.
온라인 사이트로
Bluebook 에서 자전거의 가치를 대략 내어 주는게 있습니다.
제 자전거의 가치는 굉장히 낮게 나옵니다.
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그 가격에 구매 하려고 하고
판매를 하려는 사람은 절대로 그 가격에 팔려고 하지 않죠.
Garret 이라는 사람은
그런 연식만을 두고 가치를 계산하는 곳을 보지 않고
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좋은 자전거를 좋은 가격에 가져 가더군요.
둘 다 너무 좋은 거래였습니다 (좀 더 비싸게 할 걸 생각이 들긴 했지만...)
만약, 내가 내 자전거에 대한 가치를 매기지 않고
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만 맞추게 되었으면
분명 제 자전거는 훨씬 싼 가격에 팔려 나갔겠죠.
제 것의 가치를 스스로 매기고
기다리다 보면
언젠가는 누가 알아봐 주는 날이 오나 봅니다.
대신 그렇게 기다리는 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겠죠.
누군가는 욕하고
누군가는 아니다 라고 하고
남 얘기는 딱히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.
대부분은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하는 소리들...
여러분은 옳습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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