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✈ 비행과 공부/FOI + 공부법

무언가의 가치는 역시 함부로 판단하는게 아냐

by 하고싶은게비행 2020. 4. 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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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전거 중고거래를 하며 있었던 일이에요.

예전에 심심해서 산 자전거가 한 대 있었어요. 

2018년 12월? 정도에 샀던 것 같은데...

연식이 제법 된 자전거였죠. 2007년 Felt F90 이라는 자전겨 였습니다.

 

 

 

그 때는 참 바보같았지... 

이것 저것 따질 생각도 않고 

그냥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인 이유로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

덜컥 사버리고 말았네요

(이러다 사기 당하지...)

 

저 딴에는 그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생각 했었거든요. 

그리고 잘 알지 못하니

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

아는 사람을 통해서 밖에 없는 줄 알았거든요. 

 

그 자전거를 타고 딱! 한 번 장거리를 뛰었습니다.

왕복 8시간 정도였던가?

진짜 너무 좋은 라이딩이었고

제 엉덩이는 불이났죠. 

그래도 너무 재밌는 추억이었습니다.

 

그리고... 그 이후로 자전거를 타지 않게 되었죠...

 

첫 번째 이유는 도둑놈들이 저응말 많아요.

다 뜯어 가 버립니다.

그냥 걸어가는게 나을 정도로.

 

두 번째는 귀차니즘 입니다

집돌이는 이래요...

 

그래도 멀리 갔던 호수는 너무 좋았고

내가 샀던 자전거의 가격이 아깝지 않았어요. 

이렇게 자전거를 못 타게 되도 괜찮아 할 정도로

이쁜 곳이고 

좋은 추억이었습니다. 

 

아무리 이렇게 말해도, 

진짜로 그냥 버리는건 아까운 것이라...

팔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.

 

생각만 하고 있으면서 결국 팔지 않고...

1년을 거의 안 타다가

한국에 다녀 와서...

또 안 타다가...

이렇게 안 탈거 그냥 파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

 


학교 카페에 물건을 팔려고 올렸는데

아는 애가 그러더군요

"학교에 장사하러 왔니?"

'엥?'

무슨 말인가 했습니다. 

 

 

아 그런데 그 때 생각한게

자전거의 가치를 어느정도로 생각하는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

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. 

 

제 기준으로 자전거는

중고로 사도 100만원 정도?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

그 친구에게 자전거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.

 

그런 말을 듣고

설명할 필요는 없다 생각해서 그냥 흘려 넘겼죠.

 

학교 카페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

현지인들 중고장터 어플에 올리게 되었고

 

계속해서 offer 는 오는데

가격을 택도 없이 후려 쳐버리더라구요.

 

이유는 하나였습니다.

 

연식이 오래 되었다.

13년 정도가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생각 하는데

관리를 너무 잘 해뒀어서 큰 차이는 없었 거든요. 

이 가격에 더 깎어?

연식이 오래 됐다는 이유로?

 

거의 반 가격이었습니다.

 

그 가격에 팔거면 그냥 다른사람 주거나 버리고 간다 라고 생각을 했죠.

이건 자존심의 문제! (ㅋㅋㅋ)

 

그렇게 있다가 좀 기다리니

어느 한 사람이

바로 제가 올린 가격에 구매 하겠다고 말 하더군요.

그저

이거 훔친거 아니지? 훔친거면 너가 다시 가져가야 할 것이야

하면서 뭐라 하기는 하는데

그건 아니라고 확실히 말했고

 

Cash only 이며 흥정은 없다 라고 말하니 알겠다고 하더군요.

 

근처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.

 

"훔친거 이야기 한거는 갱스터 때문에 이야기 한거야.

너 보니깐 훔치고 그랬을 것 같지는 않아. 걱정 안 해도 돼."

 

라고 하더군요. 

 

자기 이야기를 막 하는데

 

"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타 왔고 경주용으로 자전거 타는게 취미야. 

자전거를 엄청 좋아하고 아무리 더워도 자전거 타는걸 좋아해.

그리고 이 자전거 엄청 좋은 자전거야. 그런데 너가 그걸

엄청 싸게 올려놨더라? 그래서 내가 왔지"

"너 어디서 왔어? 저 차는 누구 차야?"

"아 저거 우버고 길버트에서 왔지"

 

 

길버트는 여기서 43마일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. 70km 정도이지요.

이건 좀 놀랍네요. 우버말고 저는 리프트를 사용하는데 (리프트가 우버보다 더 저렴)

$41 정도 나옵니다..

 

툭 하면 연락 오는 사람들 전부 40달러씩 깎으려고 난리였는데

40달러를 내고도 여기까지 온 사람이었네요. 

 

참 인상적이었던 것이

다른 사람들에게는 귀찮을 수도 있었던

클릿페달(자전거 페달의 한 종류)이 그 사람에게는 필요한 것이었고

너무 깨끗하다고 그것조차 너무 좋아했습니다.

 

자전거를 구매하는 내내 행복한 얼굴이었죠. 

 

온라인 사이트로

 Bluebook 에서 자전거의 가치를 대략 내어 주는게 있습니다.

제 자전거의 가치는 굉장히 낮게 나옵니다.

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그 가격에 구매 하려고 하고

판매를 하려는 사람은 절대로 그 가격에 팔려고 하지 않죠.

 

 

Garret 이라는 사람은 

그런 연식만을 두고 가치를 계산하는 곳을 보지 않고

자기의 필요에 의해서 좋은 자전거를 좋은 가격에 가져 가더군요. 

 

둘 다 너무 좋은 거래였습니다 (좀 더 비싸게 할 걸 생각이 들긴 했지만...)

 

만약, 내가 내 자전거에 대한 가치를 매기지 않고

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만 맞추게 되었으면

분명 제 자전거는 훨씬 싼 가격에 팔려 나갔겠죠.

 

제 것의 가치를 스스로 매기고

기다리다 보면

언젠가는 누가 알아봐 주는 날이 오나 봅니다.

 

대신 그렇게 기다리는 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겠죠.

 

누군가는 욕하고

누군가는 아니다 라고 하고

 

남 얘기는 딱히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. 

대부분은 잘 알지도 못하고 그냥 하는 소리들...

 

여러분은 옳습니다!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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